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납니다. 친구와 밥 먹고 나서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은 기본. 대학교와 직장 사무실을 가보면 그 장소에 커피 한 잔 씩은 꼭 있습니다. 9월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에 수입된 원두 등 커피 수입량이 약 9만3백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 5749.5t)보다 5.37%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2019년 기준 전국 7만1000여 개에 이릅니다.
이처럼 커피는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기호식품이 됐습니다. 수년 사이 커피전문점들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커피가 등장하면서 ‘밥 먹고 커피 한잔’이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됐습니다.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커피를 사랑하게 된 걸까요?
한국에서의 커피의 역사는 1890년대부터 시작됩니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의 아버지인 고종은 커피를 즐겨마셨다고 합니다. 궁중에서 왕족들이나 먹던 커피는 20세기 초 커피를 판매하는 일명 ‘다방’이 생기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다방은 세계2차대전(1939-1945)을 전후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가 해방과 동시에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군용식량에 포함되어 있던 인스턴트커피를 통해 한국인들은 커피 맛을 경험했습니다.
1970년대까지 한국의 가정에선 손님이 오면 접대용으로 내놓는 게 커피였습니다. 이 후 1980년대 커피믹스가 개발되고,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면서 커피의 대중화가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 이후 전국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등장했고 스타벅스 등 해외 커피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커피가 도입된 지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커피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식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 후 꼭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회사가 밀접한 지역에서 커피가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한국은 원래 커피를 수입해서 마셨지만 이제는 해외에 수출까지 합니다. 지난 2018년 한국의 커피 수출액은 2억 7,051만 9,000 달러(한화 3,147억 4,885만 6,500원)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은 커피가 한 톨도 나지 않는 나라라는 겁니다. 이런 나라에서 원두를 수입, 재가공해 수출·판매합니다. 한국인의 커피사랑, 정말 유별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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