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한글이 만들어진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한글의 원래이름은 훈민정음(訓民正音)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 서기 1443년에 완성하여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인 서기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습니다. 한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직접 고안해서 만들어낸 문자입니다. 많은 언어학자들은 이 한글에 대해 이렇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늘은 574돌 한글날을 기념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게 된 배경과 그의 마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수천년간 문자 없이 지내왔던 민족
우리나라는 한글이 창제되기 전까지 우리 고유의 문자가 없었습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한자를 빌려 사용했지만 우리말과 다르고 배우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시 과거시험(지금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양반(=귀족)들도 20년은 공부해야 문장을 제대로 쓸 수 있었을 만큼, 한자는 문장이나 문맥에 따라 다른 소리와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배움에 오랜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낮엔 농사 짓는 일반 백성들이 한자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만큼 배우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좀 더 쉽게 표현한 이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한자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백성들은 이조차도 잘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눈 뜬 장님과 같았던 조선 백성들
세종 때 곡산에서 '약노'라는 여인이 주문을 외워 사람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에 갇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인은 10년이나 갇혀 있으면서도 글을 읽을 줄 몰라 자신의 죄목을 따질 수 없었을 겁니다. 세종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 누명을 벗겨주었지만, 이 여인 말고도 많은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15년 전인 1428년에 진주에 사는 '김화'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당시 유교를 지도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에서 부모를 살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세종은 이런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적에서 삼강에 모범이 될 만한 충신·효자·열녀의 행실을 모아 <삼강행실도>를 펴냅니다. 이 책은 글을 모르는 백성들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림을 넣었지만, 그림은 특정 장면만 다룰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죄가 죄인지 알아서 죄를 짓지 말아라"
이러한 일들이 세종의 마음에 우리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후에 세종은 훈민정음을 만든 뒤 백성들에게 "이 글을 쉽게 익혀서 책을 읽고 이치를 깨달아 죄가 죄인지 알아서 죄를 짓지 말아라. 만약 죄를 지었다면 이 글로써 억울함을 호소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정인지의 <훈민정음 해설서> 서문에는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 만에 깨우치고, 비록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바람 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모두 이 글자로 적을 수 있다."며, 누구나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글을 쉽게 배우고 익혀서 사용할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렇듯 한글 창제는 백성들 누구나 책을 읽어서 바른 길을 익히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바를 자유롭게 글로 나타내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밝게 살기를 바라는, 백성을 지극히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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